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홍도 흑산도 유람기 2 ■ 17시 30분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다. ‘천사 송어 횟집’ 역시나 천사란 단어가 들어간 식당이었다. 간판을 보니 노란색 바탕에 흰색과 빨강색의 글씨로 쓰여 있었고 가장자리에는 홍어 캐릭터였다. 군에서 제작한 CI 같았다. 공공성이 있은 캐릭터였으니 저작권 분쟁도 없.. 더보기 홍도 흑산도 유람기 1 ■첫째 날, 2019년 8월 17일 (토) 귀를 찌르는 알람 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시계는 2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4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서둘러야했다. 욕실에 들어가 대충 씻은 뒤 아내를 깨웠다. 늦지 않으려면 지금 일어나야 해. 병원에 계신 장모님 때문에 아내는 지난 밤에 .. 더보기 눈물 한방울 화염처럼 뜨거운 날이었다. 그날, 그는 평소와 다름 없이 하루일과를 시작했다. 식탁 앞에 앉아 신문을 읽었고, 신문을 다 읽은 뒤에는 아침을 먹으며, 고3 딸아이의 불평을 들었다. 우리 담임은 왜 야자를 빼주지 않는 거야? 아빠가 담임에게 전화해 주면 안돼? 오늘은 중요한 일이 있단 말이야. 그는 딸아이의 푸념을 귓등으로 들었다. 그 나이 때는 다 그런 것이니까. 담임 선생님을 미워하지 마라. 선생님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야. 딸아이는 입을 삐쭉 내밀었다. 아빠는 내편을 안들고 누구편을 드는 거야? 편이 어디 있겠니. 다 잘 되라고 그러는 거겠지. 그는 흥분한 딸아이를 진정시키며 어서 학교에 가라며 엘리베이터를 잡아주었다. 매일 아침, 아이를 늦지 않게 보내려는 그의 배려였다. 담임 선생님께 티내지 .. 더보기 가족의 의미 -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 없으세요? 언젠가 같이 일하던 후배가 이렇게 물었던 적이 있었다. 일순 그는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망설였다. 아버지와의 좋은 기억? 그는 고개를 들어 옛 기억을 떠올렸다. 아버지와 함께 놀이공원에 간 적이 있었던가? 함께 이식했던 기억은? 내 생일을 챙겨.. 더보기 귀한 아들 군에 가있는 귀한 아들이 휴가를 나왔다. 어버이날에 때 맞춰 나온 것 일 것이다. 시간이 왜 이다지 빠르게 흐른단 말인가. 훈련소에 입대할 때의 찡한 마음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개월이나 흘렀다. 아들이 군에 입대한 뒤 허전함이 온몸을 지배했던 적이 있었다. 수전증 환자처럼 무엇.. 더보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남자가 그 광경을 본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세천유원지의 벚꽃은 시간의 흐름을 버티지 못하고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하얗게 흩날리는 나무 숲에서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듯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인 듯 보이는 여자가 나무기둥에 손을 대고 큰소.. 더보기 아름다운 계절 따스한 햇볕이 쏟아지는 토요일 오후, 점심은 먹은 뒤 보문산으로 산책을 갔습니다. 등산로 초입에 저는 우뚝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벚꽃 잎이 휘날리는 멋진 광경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대로 비처럼 쏟아지는 그것은 오랫동안 제 발길을 붙잡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처.. 더보기 벚꽃과 목소리 아침에 눈을 뜨니 목이 따끔따끔하다. 밤새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었기에 목이 부은 것 같았다. 어제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는데. 낭패다. 오전 수업이 세 시간이나 있는데. 아아, 마이크 테스트처럼 소리를 내보지만 인조인간처럼 쇳 소리가 난다. 어제 일이 떠오른다...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