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아름다운 계절



따스한 햇볕이 쏟아지는 토요일 오후,

점심은 먹은 뒤 보문산으로 산책을 갔습니다.

등산로 초입에 저는 우뚝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벚꽃 잎이 휘날리는 멋진 광경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대로 비처럼 쏟아지는 그것은 오랫동안 제 발길을 붙잡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처음 보는 풍경이 아니었데도 저는 왜 그곳에 오랫동안 서 있었을까요?

그건 아쉬움 때문이었을 겁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 오지 않는다는 허무함 같은 것이었다고 할까.

그곳에서 저는 꽃비를 맞으며 낮은 톤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꽃이피면 같이 웃고

꽃이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맹세에

봄날은 간다.


아름다운 봄날이 이렇게 흘러가는데도 하늘은 야속하게 푸르기만 합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도 1학기 분반 02  (0) 2019.10.22
2019년 1학기 분반 01  (0) 2019.10.22
내일을 알 수 없다는 것은  (0) 2017.12.16
이 보다 더..  (0) 2017.12.09
경험을 통해 얻는 것  (0) 2017.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