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작품 분석 썸네일형 리스트형 모카를 위하여 / 박문후 / 202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모카를 위하여 (작품분석) / 박문후 / (202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1. 전체적인 소감 소설을 읽으며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작품 속에서의 장점이다. 어떤 작품이든 그냥 쓴 것은 없다. 그만큼 작가는 글을 쓰며 깊이 고민하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장점은 무엇일까? 일단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반려견을 이용해 주제를 이끌어 가는 점이 매우 훌륭하다. 게다가 은유를 통해 독자들에게 작가의 생각을 밀어넣는다. 이 부분에서 감탄사가 나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다른 장점이 없다. 아니야, 잘 찾아보면 있을 거야.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겠지. 나는 늘 덜렁대잖아. 게다가 이건 신춘문예 당선작이야. 신춘문예라고. 문장이 좋았나? 글쎄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유통기한이 지난 과자처럼.. 더보기 어제의 일들 / 정소현 / 작품분석 / 2022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어제의 일들 / 정소현 / 2022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중에서 1. 전체적인 느낌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의 과거 회복과 탐색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품을 읽는 내내 가슴에 뭔가 걸린 기분이 들었다. 답답하고 암울한 느낌은 화자의 감정에 침투되었기 때문이고 그게 작가의 필력이라고 생각된다. 정소현 작가의 특징은 이 사회의 가진 자가 아닌 그 반대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인간의 감정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이다. ‘적극적’이란 뜻은 거기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과 같다. 여러 사람 또는 악의적인 한사람이 퍼뜨리는 소문은 진짜인지 그것이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사람들은 모른다. 따돌림과 폭력 속에서 피해자는 결국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2. 주제를 향.. 더보기 그때 그 마음 / 정소현 / 작품분석 / 2022 현대문학상 작품집 ■그때 그 마음 / 정소현 / 2022 현대문학상 작품집 중에서 1. 전체적인 느낌 자극적이지 않은 문장과 가족과 관련한 에피소드에서 충분히 작품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어려운 듯하지만 쉽고, 가볍게 느껴지지만 무거운 주제는 글을 잘 쓰는 작가와 그렇지 않은 작가의 차이일 것이다. 이 작품이 전지적 시점이 아니고 작가 관찰자 시점이었다면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작품을 읽는 내내 암울하고 불편한 기분 때문이었을까. 느낌은 좋았는데 다 읽고 나니 액젓을 넣지 않은 겉절이를 먹은 기분이다. 뭔가가 빠져 있구나. 그게 뭘까? 그렇다면 작가는 왜 이렇게 작품을 끌고 갔을까? 몰라서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아마도 감칠맛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2.. 더보기 저녁놀 / 김멜라 / 작품분석 / 2022 현대문학상 작품집 ■저녁놀 / 김멜라 / 2022 현대문학상 작품집 중에서 1. 전체적인 느낌 소설에서의 최고의 덕목은 참신함과 새로움이다. 이번 작품을 읽으며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정말 기발하다. 만약 화자가 딜도가 아니었다면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딜도를 화자로 내세운 것부터가 절반의 점수를 먹고 들어간다. 또 '먹점'과 '눈점'의 애칭, 이들이 나누는 비밀언어 또한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이상하게 급체한 사람처럼 가슴이 답답하다. 왜 그럴까? 우리는 사실 화자인 모모의 시각처럼 '편견'과 '고정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인 '먹점'과 '눈점'은 우리와는 다르다. 이들의 비밀언어만 봐도 두 사람의 성격이 고.. 더보기 해변의 피크닉 / 손보미 / 작품분석 ■해변의 피크닉 / 손보미 / 2022 현대문학상 작품집 중에서 1. 전체적인 느낌 중편 소설이다 보니 일반적인 단편소설보다는 읽는 시간이 두 배나 더 걸렸다. 이 작품은 심미적 거리가 매우 좋다. 적당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타일 작업할 때 마지막에 공간을 메워주는 후반 작업처럼 문장과 문장의 빈공간을 꽉꽉 채워준 느낌이 든다. 속이 꽉 찬 김장배추 같다고나 할까. 게다가 화자의 진술이 참 맛깔스럽다. 하지만 작품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자꾸 이런 의문이 들었다. 화자는 지금 열한 살의 초등학생인데 이 나이에 이렇게 섬세한 관찰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문장과 문장 사이의 거리도 중요한데 이렇게 문장을 압축시키면 상상의 폭을 좁혀주는 거잖아?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일 뿐이다. 글을 읽는 사람마다 느낌은 다를.. 더보기 밤은 내가 가질게 / 안보윤 / 작품분석 / 2022 현대문학상 작품집 ■밤은 내가 가질 게 / 안보윤 / 2022 현대문학상 작품집 중에서 1. 전체적인 느낌 아,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안보윤은 평소에도 좋아하던 작가였지만 이 작품을 읽은 뒤에 더 좋아졌다. 독자들이 절대로 지루하지 않게 작가는 어린 아이에게 밥을 떠먹이듯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나간다. 어느 부분에선 답답하게 전개되고, 어느 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분노하고, 또 어느 부분에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건 그만큼 공감이 된다는 뜻이다. 아마도 작가는 작품 속에서 폭력과 방치, 무관심, 자기 고집대로 사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듯 하다. 너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니? 그래서 작품을 다 읽고 난 뒤에도 계속 그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글쎄다. 나만 .. 더보기 풍경과 사랑 / 위수정 / 작품분석 / 2022 현대문학상 작품집 ■ 풍경과 사랑 / 위수정 / 2022년 현대문학상 작품수록집 중에서 1. 전체적인 느낌 책을 펴는 순간 첫 문장이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다. 첫 문장으로 인해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 것을 암시한다. 우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문장이 간결하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루하지 않았으며 다음장면이 궁금해서 빠르게 책장을 넘겼다. 그건 재미가 있다는 뜻이다. 재미 없는 소설에서 흔히 나타나는 늘어지는 부분도 없었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 군더더기를 걷어낸 채 필요한 것만 표현하는 스타일이었다. 어쩜 이렇게 글을 잘쓸까, 이런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게다가 이 작품의 또 다른 장점은 자연스러운 문장이었는데 읽는 사람을 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단점도 발견되었다. 그건 바로 암시와 복선이 많았다는 점이다. .. 더보기 초파리 돌보기 / 임솔아 / 작품분석 ■ 초파리 돌보기 / 임솔아 / 2022 현대문학상 작품집 중에서 1. 전체적인 느낌 전체적으로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서사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느낌이었다. 글을 읽다 보니 마치 초등학교 소풍 때 보물찾기를 하기 기분이 들었는데 작가는 곳곳에 수수께끼를 감추어 놓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걸 풀어내는 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인데 이게 뭔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A라고 생각했으나 조금 더 읽다 보니 A가 아닌 B였고 B인 것 같으나 그게 아니라 다른 것이 되기도 했다. 아무튼 주인공의 섬세한 내면 묘사가 압권이었는데 평생 자기 책상을 가져보지 못한 여자가 자신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화근이 되어 고통에 빠진 것이 내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작가로 살아..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