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탄절이다.
즐거워야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비참하다.
그 많은 시간 동안 나는 무얼 했던가.
문득 그때가 떠오른다.
그때 나는 병원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울었다.
낫게만 해준다면 열심히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듯
퇴원한 나는 다시 예전의 방탕한 생활로 돌아갔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쓰라린 눈물과 캄캄함이 이토록 생생하거늘
간사한 나는 나태해졌으며 게으름을 피웠다.
내 생애 통틀어 이렇게 참담할 때가 있었는가.
만약 퇴원 한 뒤 노력했더라면 적어도 지금의 비참한 상태는 아닐 것이다.
그러니 결국 지금의 시련은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에게 동정할 필요도 없다.
지금의 절망을 희망으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잊지 말자.
그때의 간절하고 절박했던 나를.
나를 괴롭히는 인간들은 내게 그걸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너는 그동안 나태했으니 고생 좀 해봐라.
시련이 쓰나미처럼 나를 덮쳐도,
고통이 내 뺨을 사정없이 후려쳐도,
나는 중심을 잡을 것이다.
의자에 앉아 열심히 글을 쓰는 것.
그것만이 내가 살 길이지 않겠는가.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2학기 수강생 수강평 (분반02) (0) | 2022.01.31 |
---|---|
2022년 1월 1일 (0) | 2022.01.01 |
어디로 가야 하나? (0) | 2020.05.02 |
겨울 햇살에게 배운 것 (0) | 2020.02.08 |
보문산 과례정의 벽시계 (0) | 2020.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