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비가 오는 화요일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 아침에
제 눈에서는 자꾸 눈물이 흐릅니다.
이렇게 제가 우는 이유는,
당신께서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어서도 아니고,
뇌경색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도 아니고,
그동안 당신을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도 아니고,
선거운동의 끝자락에서 당신이 아프다고,
우리 어머니가 편찮으시다고 얘길 못해서도 아니고,
당신은 이렇게 아픈데 나는 아무것도 못해서도 아니고,
그냥 삭막한 병실에 혼자계신
당신이 보고싶어서
너무나 보고싶어서 웁니다.
어머니,
부탁합니다.
간절히 부탁합니다.
전처럼 아무일도 없던듯이 털고 일어나서
조금만 더 살아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