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끓던 젊음...
내 젊은 시절의 우상은 두명이었다.
검은 베레모를 쓰고 시가를 입에 물고 있는 체게바라가 그 중 한명이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잡지에서 봤던 이 사진은
내 눈길을 잡기에 충분했고 그때부터 이 남자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그 당시(1984년)만 해도 지금처럼 인터넷은 전혀 없었고
'체게바라'는 '공산주의자'라는 멍에가 씌워져서 그에 관한 책을 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어느날 도서관에서 우연히 그에 관한 책을 읽고 나는 생각했다.
"나도 체게바라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 고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사는것, 특히 옳다고 생각하는것에 대해 끊임없이 옳다고 주장하고,
세상을 더 옳게, 그리고 공정하게 만들려고 했던 체게바라의 노력에 내 젊은 가슴도 함께 뛰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에르네스토' 그는 고등학교 시절 나의 우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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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젊은날 나의 우상이었던 또 한사람, 그는 바로 마이클 잭슨이다.
마이클 잭슨에 'Billie Jean'이란 노래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83년에 처음들었다.
그때 나는 그 노래를 부른 사람은 여자가수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마이클이 남자가수란 사실은 '빌보드차트'에서 빌리진이 1위를 하면서 부터다.
나는 마이클 잭슨이 좋았고
그의 노래가 좋았고
그리고 마이클 때문에 POP이 좋았고
'월간팝송'이란 월간지를 매달 구독하며
POP에 관한 것을 모든것을 메모하고 외웠다.
집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배우면서
내 흰양말은 새까맣게 변해갔고
그가 쓰던 짝뚱 썬글래스를 거리의 리어카에서 그당시 거금 3천원에 샀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어느날에는 홍명상가 '르네쌍스' 음악감상실에서
그곳을 찾은 여고생들에게 그동안 외웠던 마이클 잭슨과 팝송에 관한 얘기를
그럴싸하게 포장하며 잘난체했던 기억도 있다.
그때 만났던 여자아이는 내게 여러번 편지를 하기도했다.
마이클 잭슨 때문에 팝송에 눈을 뜬 나는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중앙데파트 앞에 있는 학사주점 '탈'과 '갈마들' 2곳에서
DJ를 하기도 했다.
아...마이클 잭슨
그는 내 청소년시기에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사람이었다.
몇 년전
나의 청소년시절의 우상이었던 마이클 잭슨의 사망소식을 들었을때
가슴이 먹먹해서 며칠을 우울해했던 기억이 있다.
마이클 잭슨....
그는 '팝의 황제'이면서 '위대한 천재'였고
젊은날의 '나의 우상'이었다.
이제는 다시는 올수 없을 나의 청춘...
그리고 그 시절 나의 뜨거운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두 남자....
체게바라와 마이클 잭슨 때문에
내 청춘은
충분히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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